방배동 내방역 제주어항 1950, 미역국을 먹으러 매년 갑니다.

청주로 유배온 사람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내방역 6번 출구에 위치한
제주어항 1950입니다.

제가 10년 넘게 방배동에 살면서
미역국을 먹고 싶을 때 찾아가는 곳입니다.

무슨 미역국을 밖에서 사먹나 싶겠으나,
여긴 성게 미역국을 팔고 있습니다.
소고기 미역국은 집에서 해먹겟으나,
성게미역국 같은 좀 어려운 식재료로 만든 미역국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제주어항 1970에 들어가면
메뉴판을 보지 않습니다.

그저 성게미역국 달라는 간단한 한마디로
주문을 마칩니다.

 

그렇게 나온 성게미역국입니다. 

미역국 그릇이 꽤나 큽니다.
성게가 틈틈히 들어가 있습니다.

 

여길 좋아하는 이유는
반찬이 너무나도 맛있기 때문입니다.

백김치, 김치, 궁채볶음, 도토리묵/청포묵, 총각김치, 멸치볶음.
별거 없는 소소한 반찬이지만,
하나하나 맛이 뛰어납니다.

 

이번에는 궁채볶음이 훌륭했습니다.
반찬이 너무 잘나와, 밥과 반찬만 먹어도 행복합니다.

미역국을 한 입 맛보면,
진하고 깊이 있는 국물맛에 감탄합니다.
깊이가 많이 깊습니다.

사실 가격대가 있다보니,
매달 먹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생일날은 매년 와서 한 번씩 꼭 먹습니다.
생일에는 역시 미역국이니까요.

성게도 비리지 않고,
미역국의 구수하고 고소한 맛을 돋아줍니다.

한입 한입 떠먹으면서
솔솔 씹히는 성게가 참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제주어항 1950년에 가시면,
대부분 고등어자반은 많이 드십니다.

하지만 저는 미역국도 감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번 생일날에 가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