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무려 4년동안 묵혀둔.. 아니 묶여둔 ETF가 하나 있다. 바로 KODEX 은선물.
2016년도 7월에 앞으론 은 값이 많이 뛰겠거니 하고 몇 주 정도 매수 해놨었다. 하.. 근데 내 예상과는 달리 이 자식의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것 아닌가. 그때부터 그 주식이 들어있는 계좌는 아이디 비번을 까먹을 정도로 잊고 살았다.
사실 더이상 오르지 않는 KODEX 은선물에 지칠대로 지쳐 팔까도 많이 고민했었다.. 잊고 있던 계좌를 펼쳐 수익현황을 살펴보면 KODEX 은선물은 매수했던 가격의 반타작이 나면서 의욕도 잃었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날 드디어!! 4년간의 존버가 빛을 발하고 있는 시즌이다! '존버는 승리한다' 이 말은 역시 진리였던 것인가...
내가 매수했던 지점에서 기고, 엎드리고, 구부리고, 반타작으로 고꾸라지고 나서야 미친듯이 수직상승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주식투자는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를 해야한다고 하지만 나같은 직장인 월급쟁이들은 장기투자만 바라보고 가기에는 마음이 불안하기 마련이다. 주식이 돈 한 두푼 가지고 투자되는 것도 아니거니와 앞으로 돈이 언제 어떻게 무엇을 위해 필요할 지도 모르는데 주가가 뚝뚝 떨어져봐라.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주가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한다.
이런 상황에서 KODEX 은선물을 4년간 존버했던 내 기준은 아래와 같다.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이다)
1. 기업이 아니라 물질 '은'이다.
2. '은'은 '금'을 대체하는 물질이다.
첫째로 기업의 주식이 아니라 은ETF여서 나름대로 안심했던 것 같다. 기업의 주가가 횡보하거나 추락세면 상장폐지 확률에 부들부들 떨었을 것이다. 하지만 KODEX 은선물은 물질 '은'에 관한 ETF기에 상장폐지 가능성은 전혀 없었고, 뭐 실적 발표가 있어~ 뭐가 있어. 아무것도 없으니 그저 '은'의 물가에 내 운을 맡겼던 것이다.
둘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 '금'의 대체제가 '은'이다. 옛날옛적 '금본위제'부터 '금태환'까지 금은 화폐 교환의 시초(?)였다. 뭐 지금이야 '신용'을 바탕으로 화폐를 교환하는 사회지만, 아직까지도 '금'은 화폐교환에 있어 중요한 물질이다. 이렇게 중요한 물질인 금의 값이 오르고 올라 넘나리 비싸지면 그의 대체제인 은 값이 오를거라 나는 믿었다.
이런 두 가지 이유에서 내가 죽기전에 언젠가 내 매수지점보다 높은 가격이 오겠거니 하고 가만히 버티고 있었다.
투자에는 명확한 답이 없다. 내가 최저점, 최고점을 척척 맞출 수도 없고, 전문가의 의견도 그저 의견이기에 틀리는 게 유분수다. 남들이 말하는 존버 후 수익내기, 장기투자로 수익내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명확한 기준으로 물건을 고르고 매수, 매도하는 타이밍을 선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만약 나만의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면, KODEX 은선물의 횡보를 못 견디고 가격이 더 떨어질까봐 팔아치워 손해만 봤을 거다. 본인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NO.1 이다. 물론 이것은 인생에서도 동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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